긍정적 환상
최근들어 글을 매일 쓰고 있다. 글을 쓴다고 하면 왠지 거창해보이지만, 내 글을 전혀 그런 글이 아니다. 그냥 대화할 상대가 없어서 여기에 찌끄리는거다.
그런데 웃긴 건 글에 대한 자부심이 커지려고하고 있다. 글을 유려하게 잘 쓰는 것도 아니고, 감각이 있는 것도 아닌데 대체 무슨 자신감으로 그런 마음이 드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마 이건 심리적인 문제가 아닐까 싶다. (과격하게 이야기하자면 정신병같은게 아닐까.)
아래는 이러한 심리상태의 정의와 문제,해결법을 작성해보았다.
긍정적 환상
- 한 분야에서 조금이라도 잘 하는 것 같은 혹은 잘 해내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과도한 자기 확신이나 희망적 사고가 드는 상태
- 자신이 실제로 성취한 것보다 더 잘하고 있다고 믿거나, 성취를 상상하며 기분좋게 느끼는 것.
알아보니 이것도 심하면 과대망상이나 양극성 장애의 일부 증상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느냐?
- 미래의 자신에 대한 기대 미래에 더 나은 자신을 상상하며 만족감을 느끼고, 그 분야에서 최고가 괴는 모습을 상상하면 뇌는 실제로 성취한 것처럼 느껴지고, 작은 도파민 분비를 유발해서 행복감을 느끼게 해준다.
- 성취 욕구 더 나아지고 싶은 욕구는 자연스럽게 자신을 최고로 만드는 상상을 하게 한다. 이는 내면의 동기를 자극하는 긍정적인 역활을 하게 한다.
- 자존감 방어 메커니즘 현실에서 약간 부족하다고 느낄 때, "잘하고 있어" 라고 스스로를 위하거나 강화하기 위해 과도한 자신감과 상상을 만들어낸다.
현실에서의 처지에 만족하지 못하고 긍정적인 사고나 위로로 자기방어를 하는 건가.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
현실과 괴리 상상이 현실을 이기는 경우, 오히려 성취하지 못했을 때 실망감이나 열등감을 느낄 수 있다.
노력의 방해 요소 실제로 노력해야 할 시점에 "나는 이미 잘하고 있어"라는 과도한 자기 만족이 현실의 행동을 방해할 수 있다.
아.. 그래서 내가 노력은 안 하면서 괴리를 느끼며 실망하고, 자신감은 넘치고 그랬구나.
어떻게 하면 나아질까?
구체적인 목표 설정 상상을 구체적인 목표로 연결하기. 예를 들어, "최고가 될 거야!"라는 상상 대신, "내년까지 이 분야의 책 두 권을 읽고 실제로 프로젝트를 완성할 거야"처럼 현실적인 계획으로 바꾸기.
자기 평가를 자주 점검하기 내가 지금 어느 정도 수준인지 솔직히 평가하기. 자신이 부족한 점을 인정하면서, 성장할 여지를 찾는 것이 더 큰 만족감을 줄 수 있다.
내가 제일 어려워하는 건 구체적인 목표를 실현하는 것이다. 목표를 설정하는 것까지는 잘하는 것 같은데, 막상 그 목표를 실천해 나가는 과정이 너무 힘들게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아직 이루지 않았는데도 마치 이미 성취한 것처럼 상상하고, 결국 중간에 포기해버리는 일이 많다.
이런 내가 과연 바뀔 수 있을까? 아니면 나는 이미 틀려버린 건 아닐까? 내 그릇이 이미 작아서 더 이상 나아질 수 없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스스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조차 하지 못하겠다.
나는 남들보다 훨씬 머리가 나쁜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뭔가를 배우고 익히는 데 시간이 정말 오래 걸리고, 이해력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나에게는 남들보다 훨씬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그 노력에는 당연히 고통이 따를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고통을 견딜 자신이 없다.
이런 내가 정말 변할 수 있을까? 나도 내가 원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