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방 수업을 마치며
오늘은 글방의 마지막 날이다. 이제 더는 매주 에세이를 쓰기 위해 애쓰지 않아도 된다. 하고 싶어서 시작한 모임이었는데, 왜 점점 부담스럽고 귀찮게 느껴졌을까? 글을 잘 쓰고 싶다는 마음은 여전히 큰데, 왜 이럴까?
(내 생각엔,) ‘에세이’는 개인이 관찰한 것을 자신만의 시각과 언어로 풀어내는 글이다. 일기와는 달리, 에세이는 누군가에게 전할 메시지가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래서 그런 글이 나에게는 어렵게 느껴졌다.
반면 일기는 아무렇게나 써도 괜찮다. 나만을 위한 글쓰기이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엉성하거나 흐름이 어색해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이런 점이 재미가 되기도 하니까. 그래서 일기는 부담 없이 매일 쓸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블로그에 올리는 일기는 (누군가가 읽을 글은) 자꾸만 검열하게 된다. ‘이건 사람들이 불편해하지 않을까?’, ‘이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까?’, ‘이 표현을 써야 더 잘 전달되지 않을까?’ 글을 고치고 또 고치는 과정에서, 점점 더 많은 신경과 시간을 쓰게 된다. 그래서 부담감이 커진 것 같다.
그래도 이걸 통해서 내 글쓰기는 정말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처음엔 세 줄 쓰는 것도 어려웠지만, 이젠 A4 반 페이지쯤은 금방 채울 수 있다. 문장의 흐름을 어떻게 이어가야 좋을지 기준도 생겼다. 이런 과정이 분명 나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준건 확실하다.
‘하고 싶은 걸 해봤다’로 끝내지 않으려면, 잘하기 위해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특히 처음 시도하거나 재능이 없는 일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건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처음에는 어색하고 실수도 하지만, 처음부터 ‘잘하기만’ 하는 사람보다, 부족하더라도 ‘잘하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런 과정이 결국 나만의 것을 찾게 될 것이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