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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연한 두려움

오늘도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고치며 하루를 보냈다. 채용공고를 아무리 살펴봐도 하고 싶은 일은 대부분 경력직을 뽑거나, 신입은 거의 뽑지 않는다. 설령 신입 공고가 올라와도 지원자가 너무 많다. 그렇게 고르고 골라 지원서를 낸 곳은 딱 두 군데다.

합격 여부는 아직 모르지만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 마치 그 회사가 내 회사인 것처럼 좋다. 이곳에 들어가면 어떤 일을 하고, 얼마나 즐겁게 일할 수 있을지 이런저런 상상을 하게 된다. 빨리 가서 일하고 싶다. 그런데도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선다.

“정말 합격을 하면 잘할 수 있을까? 그 회사에서 돈 값하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자꾸 묻게 된다. “너 정말 자신 있어?”라는 물음에 선뜻 대답이 나오지 않는다.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막연한 두려움이 점점 불안을 키운다. 기대와 현실이 늘 다르다는 걸 알기에, 그 두려움은 더 크게 느껴진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이런 두려움은 해보지도 않고 미리 걱정하는 것일 뿐이다. 아직 모르지 않은가? 내가 뭘 할 수 있는지, 또 어떤 길이 펼쳐질지. 그러니 김 빼지 말자. 해보지도 않고 포기할 필요는 없다.

결국 답은 하나다. 그냥 해보는 것이다. 두려움을 떨쳐내는 가장 좋은 방법은 행동이다. 부족하더라도 일단 해보자. 지금 내게 필요한 건 바로 그것이다.

#일기